지난 1월 민간 기업들에서 여수시 산하 도시공사 직원이 된 환경미화원들. 보다 안정된 직장에서 나은 처우 속에 생활할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이 올 겨울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만큼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 작업 뒤 씻을 샤워실은 고사하고, 앉아 쉴만한 쉼터조차 없이 천막 3동에서 260여 명이 새벽일을 시작한다.
유기석 여수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조직부장은 "간의 화장실은 물이 나오지 않아 악취가 진동한다. 당장 닥칠 겨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유롭게 사용하던 연차도 3일 전에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하고, 명절이나 노동절에도 쉴 수 없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소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 부담 외 자기 부담금을 운전하는 미화원에게 물려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
일반 여수시 무기계약직이나 도시공사 직원들의 정년은 60살이지만, 환경미화원은 유독 58살로 차별받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의 악취에 숨이 막히지만 과도한 징계양정으로 억누르는 간섭과 통제에 더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같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31일 오후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