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검찰수사 정면 돌파 의사 '피력'

"거대 쓰나미 어찌 피하나" 사퇴압력설 심정 밝혀

KT 이석채 회장. (자료사진)
'아프리카 혁신정상회의(TAS)'에 참석하기 위해 르완다를 방문 중인 이석채 KT 회장이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KT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29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 어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배임 혐의 수사와 사퇴압력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투자 명목으로 인수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라며 참여연대가 고발한 배임 혐의에 대해 "KT가 그동안 실시한 인수합병이 실패한 적 있느냐"며 "벤처기업은 인수하면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비자금으로 보이는 계좌가 발견됐다는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걸 믿느냐"며 "지난 4~5년 동안 KT를 투명한 회사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고 말했다.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KT가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거취는) 내가 판단할 게 아니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다만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나"라면서 상황에 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이 회장은 31일까지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 참석해 아프리카 8개국 정상과 4개국 정보통신 장관에게 KT의 앞선 ICT(정보통신기술)와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 머무는 기업은 독점 말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글로벌로 진출하고, 통신이 아닌 분야에서도 수익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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