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국가보훈처에서 제출받은 ‘국가보훈처장 외부강연’ 현황을 보면 박 처장은 보훈처장에 취임한지 2개월 만인 2011년 5월 20일 동국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시켰다.
보훈처장이 외부에서 안보교육 강연자로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이 때가 처음이었다.
박 처장은 2011년 한해 모두 11차례에 걸쳐 외부강연자로 나섰다.
대상은 학생과 연구원(한국자치발전연구원 등), 회사원(서울디자인재단), 기업인(전북대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자) 등이었다.
박 처장은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해에는 안보강연을 16차례로 늘렸다.
대상은 혜천대학교, 조선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외국어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송원대학교 대학생 등 젊은층 유권자들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6월 4일에는 의정부 소재 경민대학교에서도 안보교육을 시켰다.
경민대학교는 집권당인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이다.
경민대학의 경우는 학생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교직원들까지 박 처장의 안보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당시 집권여당 중진의원 신분이었던 홍 사무총장의 지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박 처장은 문제의 안보교육을 하면서 규정에서 어긋한 고액의 강사료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처장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36차례 안보강연에 나서 모두 1,608만원의 강의료를 받았다.
특히 차관급인 경우 30만원 이상의 외부강연료를 받지 못하도록 한 국민권익위원회 규정을 어기고 2012년 5월 이후 7차례에 걸쳐 40~50만원씩의 수강료를 받았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박 처장이 고위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저버리며 안보장사를 한 것은 그 동안의 행적으로 볼 때 사소한 일로 보이기까지 하다”며 “각지에서 벌어진 안보교육에 박 처장이 설립한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가 개입한 이유를 포함해 보훈처의 대선교육에 대한 보다 명백한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