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캐피탈 '사금고 논란'… 조석래 회장 일가에 1조 2천억 대출

금융계열사, 재벌 사금고 논란

효성 캐피탈이 조석래 회장 일가 등 특수 관계인에게 2004년부터 9년동안 1조 2천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나, 재벌 사금고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30일 국회 정무위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 1026회에 걸쳐 총 1조2341억 원(취급 금액 기준)의 자금을 대출했다.    


이 중 4152억 원이 조 회장의 3남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씨에게 대출됐다.

재무 담당 임원인 고동윤 상무와 최현태 상무도 모두 714억3천만원을 대출받았다.

민병두 의원은 “효성 캐피털의 대출은 결과적으로 조석래, 조현준, 조현상으로 이어지는 총수 일가에 다시 입금된 차명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감독원, 국세청, 검찰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효성측은 “대출 금액은 취급액보다 잔액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며 “대출 잔액의 경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383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재벌 총수 일가에 대한 금융계열사의 집중적인 대출이 드러남에 따라, 금융기관 사금고 논란이 다시 일 전망이다.   

현재 국회에는 제2금융권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금산 분리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는 만큼, 여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효성은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로 3652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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