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오는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6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밴덴헐크와 니퍼트를 30일 예고했다.
지난 25일 2차전에 이은 리매치다. 일단 2차전에서는 두 선수가 승부를 가리진 못했고, 두산이 연장 승리를 거뒀다.
▲두산 니퍼트 "올해는 울지 않겠다"
니퍼트는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때 처럼 KS 5차전 불펜 등판을 자처했지만 두산이 아낀 카드다.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6차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지난 2차전에도 믿음직한 투구를 펼쳤다. 니퍼트는 6이닝 동안 3피안타와 3볼넷으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니퍼트의 호투 속에 두산은 연장 13회 5-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니퍼트는 5차전을 앞두고 "언제든 필요하다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헌신적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 롯데와 준PO에서 진 뒤 눈물을 흘렸던 니퍼트는 "올해는 울지 않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지지 않고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2011년부터 두산에서 세 시즌을 뛴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올해 12승4패 등 3년 통산 38승20패, 평균자책점(ERA) 3.05를 기록했다. 일본 무대의 러브콜 등으로 내년 거취가 불투명하지만 우선은 수입산 장신곰(203cm)으로서 팀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는 자세다.
올해 삼성전에도 강했다. 3승 무패 ERA 1.89(19이닝 4자책점)를 찍었다. 통산으로도 지난해 4승1패 등 12경기 8승1패, ERA 2.09의 기록이다.
▲삼성 "팀 내 최고속 투수 벤덴헐크 믿는다"
밴덴헐크 역시 만만치 않다. 2차전 당시 5⅔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은 졌지만 1차전 윤성환의 난조를 봤던 삼성으로서는 벤덴헐크의 호투가 반가웠다.
운명의 29일 5차전에서는 필승 불펜으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7-5로 역전한 8회말 무사 1루에서 이날 홈런 2방을 기록한 최준석을 2루 병살타로 처리한 게 압권이었다.
시속 153km의 묵직한 직구로 힘에서 최준석을 압도한 만큼 삼성으로서는 믿음직할 수밖에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믿겠다"고 했다.
올해 한국 무대가 처음인 벤덴헐크는 올해 7승9패, ERA 3.95를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에 그동안 체력 소모가 심했던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는 모습이 쉽게 보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이 필승 불펜 핸킨스의 최근 빼어난 구위에 대해 "본인도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다만 하루만 쉬고 나서는 터라 긴 이닝을 던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더욱이 삼성은 4차전 역투를 펼친 '+1 선발' 차우찬이 원기를 회복한 상황. 5이닝 이후 차우찬이 나서 '1+1' 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삼성도 4차전에서 타선이 터진 만큼 두산 타자들과도 해볼 만해졌다. 과연 어느 외국인 투수의 공이 상대를 압도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