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보조금 평일에 또 달렸다…마이너스폰 등장

29일 번호이동 6만7천419건…1월 이후 평일 최고치

이동통신사들이 평일에도 과잉보조금을 시장에 쏟아내며 과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상 최대의 번호이동 건수를 나타냈던 이동통신 시장은 과잉보조금의 영향으로 지난 29일 평일치고는 이례적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7만건에 육박했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9일 번호이동 건수는 6만7천419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보조금 경쟁이 극심했던 지난 1월 3~4일을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평일 번호이동 건수로 가장 높은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천건보다 세배 가까이 많다.

이통사들의 과잉보조금 경쟁은 방통위가 과잉보조금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이후 오히려 더 심해지는 추세다.

방통위는 지난 23일 보조금 과잉 지급 문제를 본격 조사해 보조금 과열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를 영업정지 조치하는 등 '본보기 제재'를 가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의 단속을 비웃듯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주말이 포함된 지난 26~28일에는 12만8천176건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번호이동 건수가 많았던 것은 주말 번호이동 물량을 그 전날 소화하지 못했던 KT가 지난 29일 개통했던 탓도 있지만, 과잉 보조금으로 말미암은 시장의 혼란 양상은 주말보다 더 심해졌다.

온·오프라인 매장에는 삼성전자의 LTE-A에 최대 105만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된 '마이너스폰'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전 한때 잠시 보조금 지급액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후 들어서면서 주말과 마찬가지로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상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보다 3배 많은 70~80만원의 보조금이 시장에 퍼지기도 했다.

혼탁한 시장 분위기에서 이동통신사별 가입자 득실도 기존과 달라졌다. 지난 26~28일 6천932명이 순증했던 LG유플러스는 1천157명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KT는 2천525명 가입자가 늘어 순감세에서 순증세로 돌아섰으며 SK텔레콤은 지난 26~28일 6천999명이 순감했지만 지난 29일 2천803명으로 순감세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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