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총리, 美도청 걱정않는 이유…"휴대전화 안써"

싱 총리, 개인 휴대전화·이메일 계정 없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우방 정상 도청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지만, 주요 대상국일 법한 인도는 자못 '태평한' 표정이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아예 개인 휴대전화나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도청당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30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학자 출신인 싱 총리는 몇 년 전부터 개인 휴대전화는 쓰지 않고 '전통' 통신수단인 일반전화를 선호해왔다.

인도 총리실 대변인은 "그는 개인 휴대전화와 이메일이 없다. 보안 처리된 일반 전화선만 이용한다"며 "총리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도 총리실은 아무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NSA가 미국 정부 관료로부터 외국 정상 35명의 연락처를 넘겨받아 이들의 전화통화를 엿들었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다만, 인도는 각국을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무차별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협의를 요구하는 등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인도 대사관과 인도 유엔사무소의 컴퓨터가 NSA의 침입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12억 인구를 거느린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휴대전화 시장 가운데 하나다.

FT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광범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가 보안 침입에 취약해진 상황에서, '이탈'을 선택한 싱 총리가 영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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