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터키를 방문 중인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프랑스 기업 아레바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터키 흑해 연안 시노프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터키 정부와 정식 합의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원전을 수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5월 아베 총리는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원전 수출의 사전 절차인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터키는 시노프 원전 공사의 우선협상권을 일본에 부여하기로 했으며 아베 총리의 두 번째 방문에 맞춰 터키 정부와 미쓰비시 측이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간 원자력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원전 사고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해 세계 원자력 안전의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일본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기반시설 사업을 시작으로 경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회담의 성과를 설명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에는 원전이 필요하고 관련 투자가 진전되기를 원한다"며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두 차례나 터키를 찾은 것에 화답하는 의미로 내년 1월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일본·터키 기업의 컨소시엄이 건설한 터키 보스포러스 해저철도가 29일 개통한 것을 함께 거론하며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을 실현을 위해 뛰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