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 어디로 떠나야 유리할까?

직판여행사 참좋은여행 이상호 대표의 여행레시피(11)

(일러스트=참좋은여행)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의 이상호(55) 대표가 현장감 넘치고 실속 있는 도움말로 가득한 해외여행 가이드북 '여행 레시피'를 출간해 화제다. 특히 이 책은 철저히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궁금하지만 묻기는 곤란하고, 필요하지만 알아볼 곳이 없는 실속 정보들만 콕콕 집어 모았다. 아는 것 같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혹은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알찬 84가지의 작은 여행이야기를 CBS 노컷뉴스에서 시리즈로 집중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여행의 비수기라 할 수 있는 6월과 11월을 추천할 수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과 겨울방학을 바로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여행을 직접 떠나는 사람들보다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의 가격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큰 차이가 나는데, 가족여행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초중고교 방학과 성수기가 대부분 겹친다. 7월과 8월, 12월과 1월 정도가 연중에 여행상품이 가장 비싼 성수기라 볼 수 있다.

특히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한 달은 '7말8초'라 불리는 기간으로 아이들 방학과 직장인 휴가가 겹치게 되므로 여행상품도 가장 비쌀뿐더러 공항의 대기시간도 3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날짜다.

여행사 직원들만 아는 팁을 하나 귀띔하자면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이 2대 명절의 바로 앞뒤 날짜를 주목해보라는 것이다.

일단 학생들 방학도 아니고, 직장에서도 연휴 앞뒤로는 휴가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여행사는 연휴 날짜의 좌석을 팔기 위해서 그 앞뒤 날짜를 묶어서 사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가끔 모객이 되지 않아 '폭탄세일'을 하는 일이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는 여행 지역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방문자가 급격히 늘어난 유럽의 경우 비교적 장기간 여행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짐이 가벼운 여름을 선호한다. 여름엔 낮이 길어 관광하기도 편리하다.

또한 유럽은 숙소의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에 추위를 견뎌야 하는 겨울보다는 난방 없이도, 따뜻한 물 없이도 큰 불편함이 없는 여름이 성수기가 된다.

아무리 여름에 사랑받는 유럽이라 하더라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루미나리에(Luminarie), 산타클로스를 보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북유럽의 경우 겨울엔 북극에 가까운 극한의 추위가 몰려오기 때문에 겨울의 여행객은 많은 편이 아니다.

대신 한여름에는 적당히 선선한 날씨로 여행하기가 아주 좋으며, 새파란 피오르드 해안과 푸른 언덕이 대비를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너무 더워도 문제다. 서유럽의 경우 7~8월에는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항상 그늘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점 때문에 몇몇 여행객들은 이 시기를 피하기도 한다.

반대로 영국은 연간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겨울엔 차가운 습기로 여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름엔 구름과 햇볕이 번갈아 나타나는 날씨로 여행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동남아 지역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고객 선호도가 달라지는데, 우기라고 해도 우리나라 장마처럼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스콜(열대성 강우)이 이따금씩 소나기처럼 짧게 퍼붓고 지나가는 정도다. 스콜이 내린 후에 더 맑게 갠 하늘이 금세 펼쳐지기 때문에 관광에는 큰 지장이 없다.

세계 유명 축제와 국제회의 같은 컨벤션 행사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이나 독일 옥토버 페스트,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시기에는 해당 지역의 방값이 천정부지로 뛸뿐더러 돈을 많이 줘도 방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홍콩은 해마다 10월이면 연이은 컨벤션으로 홍콩시내 거의 모든 호텔이 만실이 된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직업이라면, 경제적이고 알찬 여행을 하기 위해 딱 하나만 기억하자. '남들이 떠나지 않을 때 여행을 가면 대접도 받고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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