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의 이상한 '갤럭시 꼬투리'

중국의 도 넘은 외국기업 때리기

중국의 '외국기업 때리기'가 격해지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 휴대전화까지 도마에 올려놓고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영 중앙(CC)TV는 10월 21일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불량사례와 고객 서비스 문제점을 약 30분 동안 보도했다.

CCTV는 구입한 지 9개월도 안 된 갤럭시S3가 하루에 수십번 '먹통' 현상이 반복됐다는 사례를 전하면서 그 원인이 '내장 멀티미디어카드'의 결함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휴대전화 서비스업체 직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고객서비스 센터가 부품값을 부풀려 고객을 기만했다며 불합리한 문제점들을 부각시켰다.

CCTV의 삼성전자 관련 보도는 애플의 애프터서비스 문제(3월)와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가격 지적(10월 22일)에 이은 것으로 중국의 '외국기업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보도가 '애플 때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차별적인 AS를 제공한다고 비판하면서 애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공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국기업 때리기' 추세가 자국 로컬기업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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