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직장인 절반 "우리 회사에 '유리천장'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OECD의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6개 회원국 중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 중 여성의 사회활동이 가장 어려운 나라라는 의미다.

실제로 여성 직장인 2명 중 1명은 회사 내에서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 유리천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여성 직장인 326명을 대상으로 “귀하가 재직 중인 회사에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49.1%가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라서’(38.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여성 고위직 상사의 비율이 적어서’(32.5%)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남성 직원 급여가 더 높아서’(30%), ‘남성 위주로 주요 업무가 진행되어서’(29.4%), ‘남성 승진이 더 빨라서’(27.5%), ‘여성 근속기간이 더 짧아서’(27.5%)를 꼽았다.

직속 상사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이 72.7%로 ‘여성’(27.3%)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렇다 보니, 많은 여성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결혼 후 직장생활 유지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90.2%가 ‘희망한다’라고 답했지만, 실제 결혼여부와 관계 없이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자는 절반도 못 미치는 42.6%였다.

이는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2%는 직장생활을 위해 자녀계획을 미뤘거나 미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 직장인 10명 중 6명(62.6%)은 재직 중인 회사의 조직문화가 ‘남성 중심’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남성 직원의 비율이 높아서’(28.4%)를 선택했다.

이밖에 ‘핵심 업무를 남성 위주로 담당해서’(18.1%), ‘고위직이 남성 위주라서’(14.7%), ‘승진 등 인사평가에 남성이 유리해서’(13.2%), ‘육아휴직 등 여성 복지가 비활성화 돼서’(10.3%) 등의 이유를 들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여성 스스로도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포기하기보다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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