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맞은 美경찰관, 주머니 속 충전기 덕에 무사

순찰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은 미국 경찰관이 하의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 충전기 덕에 목숨을 건졌다.


2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청 소속 남녀 경찰관 2명은 이날 0시께 잉글우드 할리우드 파크 인근을 순찰하다 40대 남성의 총격을 받았다.

이들 경찰관 가운데 여성 경찰관은 엉덩이 부분에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았지만 총알이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 충전기에 박히면서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던 이 여성 경찰관은 간단한 치료만 받고 금세 퇴원했다.

동료 남성 경찰관 역시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청 마이크 로손 경위는 "총알이 뭔가 딱딱한 물건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면서 "이런 작은 물건이 엄청난 기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경찰에 총격을 가한 범인은 이들 남녀 경찰관의 대응 사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살됐고 범인이 사용한 권총도 수거됐다.

리 바카 경찰청장은 지역 방송 KTLA와 인터뷰에서 "갑자기 괴한이 총을 꺼내 경찰관들을 향해 발사했다"면서 "경찰관들이 즉각 응사해 범인이 가슴 부분에 여러 차례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공범으로 보이는 남녀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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