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잇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저철도 개통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는 해저철도 '마르마라이선'이 29일(현지시간) 오후 개통식을 하고 운행을 시작했다.

마르마라이선은 세계 최초의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해저철도 구간(1.4㎞)을 포함해 터널 13.6㎞를 건설하며 전체 운행구간은 77㎞에 이른다.


흑해와 마르마라해 사이의 보스포러스 해협에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계획은 1860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듈메지드와 프랑스 등이 처음 세웠으나 기술과 자본 부족으로 미뤄지다 터키와 일본 컨소시엄이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터키 공화국 건국 90주년 기념일에 열린 개통식에는 압둘라 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빅토르 폰타 루마니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귤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는 153년 전에 꿈꿨던 것으로 우리 정부가 실현해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을 지나 런던까지 이어지는 고속철의 꿈을 가져야 한다고 축사했으며 이에 에르도안 총리는 "마르마라이는 베이징과 런던, 도쿄 등 모든 형제의 프로젝트"라며 아베 총리의 구상이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마르마라이선이 하루 150만명을 수송해 이스탄불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로 나뉜 도시로 양쪽을 오가려면 해협을 횡단하는 현수교 2개를 이용하거나 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보스포러스 해협에는 1973년 영국과 독일이 건설한 제1교와 19998년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시공한 제2교가 있다.

터키는 해저철도와 별도로 보스포러스 해협에 5.4㎞ 길이의 복층 해저터널(유라시아 터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SK건설이 2008년 사업권을 획득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보스포러스 제3대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왕복 8차로와 철도 2개 선로가 놓이는 이 교량은 세계에서 가장 폭이 넓은 현수교로 SK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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