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2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박근혜정부에 대한 민심의 향방을 알 수 있어 여야는 재·보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화성갑의 경우 친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의 국회 입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6선에다 당 대표를 지낸 서 후보가 국회에 다시 입성하면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서 후보는 압도적인 당선을 예상하는 가운데 선거 마지막날까지 막판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13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많은 주민들이 제게 이번에 꼭 국회에 들어가면 제발 좀 싸우지말고 여야가 오손도손 국정을 논의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면서 "여야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존공생하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에 국회에 다시 들어가 7선이 된다면 당을 소통하고 단합시켜 박근혜정부가 원만하게 국정을 수행하는데 새누리당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도록 힘을 보태겠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살려 대화문화를 정착시켜 달라는 당의 뜻을 잘 알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울타리, 기둥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 지도부도 서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오랫동안 화성에 터를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으로 '정권심판론'에 탄력을 받아 서 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오 후보는 "낙후되고 침체돼있는 화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달라"며 "선거투표혁명으로 대한민국의 희망과 소중한 가치,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도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손학규 상임고문, 문재인 의원 등이 총출동해 오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김한길 대표는 "여러분이 기호 2번 오일용을 선택해주시면 박근혜 정부 정신 번쩍 차리고 '민주주의 다시 세워야겠구나' 이렇게 결심할 것이다"라면서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화성의 내일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화성의 자존심에 어울리는 후보, 정답은 기호 2번 오일용"이라고 표심에 호소했다.
당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정당해산 요구 등 위기에 직면했지만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화성 출신 정치인임을 내세워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포항 남울릉군에선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앞선 가운데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막판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경기 화성갑 63곳, 포항 남·울릉 85곳 등 총 1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재·보선 성격상 적은 표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만큼 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30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되고 오후 10시쯤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