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동창생' 10대 위한 '아저씨'? 한국 배경 '베를린'?

북한 정권교체기 혼란에 휘말린 청년 남파공작원 이야기…언론시사 통해 첫 공개

29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동창생'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조성하 윤제문 김유정 최승현 한예리, 박홍수 감독. 사진=이명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최승현(탑)이 주연을 맡아 10대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동창생'이 29일 언론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다.
 
동창생의 박홍수 감독과 배우 최승현 한예리 윤제문 조성하 김유정은 이날 서울 을지로에 있는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언론시사에 이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들려 줬다.
 
영화 동창생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남파공작원이 된 북한 청년 리명훈(최승현)이 북한 정권 교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액션물이다.
 
극중 고난도 액션을 소화한 최승현은 "촬영 들어가기 전과 4개월의 촬영기간 틈 날 때마다 하루 4시간씩 훈련을 했고, 촬영 도중 방심하다가 큰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며 "캐릭터를 잡기 위해 기존 간첩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기보다는 남파공작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영화 'AI'에 등장하는 꼬마의 무표정에 담긴 많은 사연, '가타카' 속 다른 사람으로 살 수밖에 없던 인물의 모습 등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전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눈에 사연을 많이 담고 싶었고, 일이 없을 때는 외부와의 접촉도 안 하려고 한 덕에 캐릭터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훈이 남으로 내려와 만난 유일한 친구 이혜인 역의 한예리는 "처음에는 명훈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입장에서 그와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 명훈이 북에서 온 것을 안 뒤로는 이 친구를 지켜줘야겠다, 내 주변에서 더 이상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명훈을 남으로 내려 보낸 북한 정찰국 장교 문상철을 연기한 조성하는 "지난해 겨울 촬영할 때는 명훈을 좀 더 괴롭히고 철저하게 지시를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내가 너무 나쁜 사람 같아서 자책했다"며 "영화가 끝난 뒤 최승현 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극중 북한말은 우리가 익히 들어 온, 억양이 강한 평안도 쪽과 달리 서울말과도 비슷하게 들린다.
 
이에 대해 조성하는 "북한말 중에서도 평안도쪽 말이어서 처음에는 귀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서울말 같으면서도 달라서 세심하게 표현하는 데 힘들었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했다.
 
최승현도 "리명훈의 캐릭터상 훈련을 받고 내려온 친구여서 너무 강한 사투리를 쓰면 부담스러울 듯했다"며 "북한말에 있는 러프한 억양은 살리되, 서울말인지 북한말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하는 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창생으로 연출 신고식을 치른 박홍수 감독은 "남북 관계를 소재로 했지만 이념 이야기가 아닌 사람에 대한,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남북의 두 아이,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들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동창생은 11월6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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