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연락받았다"

마산 동향에 서울대 동문…野 "인맥으로 내정된거 아니냐"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된 황찬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감사원장에 내정된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29일 국정감사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감사원장 내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 지법원장은 김 비서실장과는 동향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황 법원장은 29일 서울고법 및 서울고법 산하 11개 지법 국정감사에서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감사원장 후보로 낙점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황 원장은 마산중과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비서실장과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과 동향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세간에 감사원장 지명이 지연되고 있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 13일 후에 갑자기 이뤄졌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개인적 인맥이나 연고로 (황 법원장 지명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감사원장이라는 엄청난 자리를 받을 때는 '감사'의 '감' 비슷한 물이라도 적셔야 하는데 아무 인연이 없다"며 "이런 자리(감사원장)에 오를 이유를 찾다보니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과 동향인) 마산이라는 점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법원장은 "마산 출신이라 두 분과 겹치는 것은 마산중학교"라며 "홍 민정수석은 법조 선배로 알아 모임에 가서 겨우 인사하는 정도의 사이고 김 비서실장과 사적으로 전혀 교류하거나 만난 일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인사과정은 앞으로 인사청문회에서 솔직하고 상세하게 말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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