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vs전 소속vsKBS, 과거 발언을 둘러싼 각자의 입장

비스트 용준형과 전 소속사, KBS가 얽힌 갈등이 고등법원까지 가게 됐다.

용준형은 지난해 2월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전 소속사와 10년 노예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당시 용준형은 방송에서 "전 소속사 측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더니 소속사 대표가 술집으로 불러 술병을 깨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발언했다. 이 내용은 방송 나흘 뒤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도 재차 다뤄졌다.

이에 해당 소속사로 지목된 김 모 대표는 용준형의 발언을 문제 삼아 KBS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28일 서울남부지법은 용준형의 방송 발언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인정할 증거는 부족하지만, 그 내용이 진실하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도 부족하다며 "'승승장구' 후속인 '우리동네 예체능' 및 '연예가중계' 첫 머리에 반론보도문을 방송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렇지만 KBS와 김 씨 모두 즉각 항소하면서 진실은 고등법원에서 가려지게 됐다.

◈ KBS "반론보도 대상도 아니다"

KBS는 "아직 1차 변론 기일도 잡히지 않은, 순수하게 진행 중인 사안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원심에서 용준형의 발언이 허위라는 점이 입증되지 않아 정정보도는 기각 됐다"며 "반론보도만 받아들여졌지만, KBS는 반론보도의 대상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항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KBS는 방송에서 언급된 소속사 대표가 김 씨라고 특정하지 않았던 만큼 반론보도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용준형 측 "수사 진행 중, 입장 밝히기 곤란"

용준형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었다. 김 씨가 위증죄로 용준형을 형사 고소한 사건이 조사 중인 만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용준형이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출두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 김 씨 측, 억울함에 직접 기사수정 요구까지

김 씨 역시 억울함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씨는 '승승장구' 방송 직후 작성된 리뷰 기사에 해당 소속사 이름과 본인의 이름이 언급된 경우 직접 전화를 걸어 정정 보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용준형의 이전 소속사는 김 씨 회사가 유일하며 앞서 이곳과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벌인 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때문에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게시판에 용준형을 위협한 사람이 김 씨로 언급 돼 피해를 겪었다.

당시 김 씨는 "용준형이 방송에서 언급한 이전 소속사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인 것처럼 기사가 작성됐다"며 "술병을 깨서 용준형을 위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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