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차전에 이은 두 번째 등판. 두산 역시 1차전에서 윤성환에게 판정승을 거뒀던 노경은이 출격한다.
부담이 큰 쪽은 역시 윤성환이다.
윤성환은 1차전에서 4⅓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삼성은 첫 판을 2-7로 내준 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다. 5차전마저 패배로 끝난다면 통합 3연패의 꿈도 끝이다.
게다가 삼성 타선이 팀 타율 1할7푼5리(137타수 24안타)에 그치고 있다. 윤성환의 호투가 절실한 이유다.
▲초반 실점을 막아라
삼성으로서는 윤성환이 초반을 잘 버텨줄 필요가 있다. 물론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가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이미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윤성환이 오래 던질 가능성은 적다.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안지만-심창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초반이다. 차우찬의 등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1' 선발로 활약하는 차우찬은 4차전에서 2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00개의 공을 던졌다. 2~3차전까지 포함하면 9이닝을 소화했다. 5차전 등판은 불가능하다.
삼성 불펜에는 신용운, 권혁, 조현근, 김희걸 등이 있지만 긴 이닝을 막기에는 버겁다.
▲천적을 넘어라
윤성환은 사실상 삼성의 에이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 5차전 선발로 나와 2승을 챙겼고, 올 시즌에도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용병 한 명이 빠진 삼성 마운드를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이 1차전 선발로 믿고 내보낸 것도 윤성환이 누구보다 안정적인 투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두산전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윤성환은 두산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약했던 이종욱과 손시헌, 홍성흔에게 7안타를 맞았다.
선발 윤성환이 천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초반에 실점한다면 삼성의 우승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