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위협'에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감독 지연

내달 1일로 마감시한 연기…"내전 일시 중단돼야"

극심한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일정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첫 마감시한인 27일(현지시간)까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생산·저장시설 23곳을 모두 찾아 이를 파괴하는 것을 감독하기로 했으나 치안 문제로 인해 21곳만을 방문할 수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OPCW의 시설 파괴 감독 시한은 내달 1일로 늦춰지게 됐다.

OPCW가 치안 우려로 방문하지 못한 곳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거나 정부군과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OPCW의 접근이 어려운 시설의 위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두 곳 중 한 곳을 저장 및 생산시설이 모두 있는 알사피라로 보고 있다.


이곳은 반군 상당수가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된 곳이기도 하다.

OPCW는 치안문제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나머지 2곳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내전이 일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루한 OPCW 대변인은 "치안을 보장받기 위한 협상이 지속돼 OPCW 조사관들이 (저장소 2곳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에는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등 약 1천 메트릭톤(Mt) 규모의 화학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OPCW에 화학무기 관련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내용의 상세 계획안을 24일 제출한 바 있다.

OPCW 집행위원회는 내달 시리아가 제출한 계획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한편 시리아 내전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제네바-2 회담' 성사를 위해 중동 순방에 나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27일 시리아에 도착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정부 및 반군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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