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한국시각) 미 국가정보국(NSA)도감청 파문이 폭로된 직후 백악관이 정보활동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외국 정상들에 대한 도청활동도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 도청중단 지시를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해외 정상 도청활동을 이때까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NSA의 도청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은데다 일일히 도청 대상을 대통령에게도 보고하지 않는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NSA는 "오바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외국 정상의 도청의혹에 대해 논의해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WSJ는 그러나 일부 정상에 대한 도청은 여전히 실시되고 있으며 다른 정상에 대한 도청은 점차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자국 정보기관 책임자를 미국으로 보내 메르켈 총리에 대한 미국의 도청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NSA가 스페인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도청이 실시됐다고 스페인 국내언론이 보도했다.
'엘 문도' 등 스페인 언론은 이날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NAS가 30일동안 스페인 국내 통화기록 6천만건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미국 정부의 해외 도청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