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캄차카 반도서 주민 위협 야생곰 100여마리 사살

"먹이 부족으로 민가에 출몰…동면 앞서 경쟁 치열"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에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야생곰 100여 마리가 사살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산림관리 및 자연보호청은 이날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위협이 된 야생곰 115마리를 사살했으며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예년에는 통상 같은 기간에 40마리 정도의 야생곰이 사살됐다.

야생곰은 반도 전역에서 출몰하고 있으며 민가에도 자주 나타나 주민들을 공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새끼를 거느린 암컷 곰이 캄차카주(州)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카트스키의 주정부 청사 건물 인근에 나타나 경찰이 긴급 출동해 사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곰들이 이처럼 민가에 출몰하고 사나워진 것은 먹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여름 강줄기를 따라 숲으로 올라오는 물고기들의 개체가 크게 줄었고 야생곰의 주된 식량인 산열매도 많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야생곰들은 여름철에 충분한 먹이를 섭취한 뒤 겨울 눈이 내리면 동면에 들어가는데 먹이가 부족해 곰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가 민가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캄차카 반도 중북부 지역에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해 야생곰들이 동면에 들어갔다며 이들의 민가 출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캄차카 반도에는 약 2만 마리의 야생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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