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메뉴 판다고 수족관에 경유를…' 경쟁 식당주인 입건

바지락칼국수 판매를 놓고 경쟁하는 식당 수족관에 경유를 넣은 인근 식당 주인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25일 오후 12시께 경기도 시흥시의 한 막국수집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먹던 손님들이 식당 주인 A씨를 불렀다.

반쯤 먹다 보니 칼국수 안에 든 해산물에서 '석유 냄새'가 나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전날 밤 촬영된 CCTV 영상을 돌려보다 24일 밤 11시쯤 가게 앞 수족관에 누군가가 신문지를 이용해 무언가를 붓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수족관에는 칼국수에 넣을 바지락과 낙지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A씨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에 등장한 남자가 인근에서 만두집을 운영하며 바지락칼국수도 팔아 온 이모(51) 씨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이 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신문지를 이용해 수족관 틈으로 소주 반잔 정도의 경유를 넣은 사실을 확인했다.

해산물이 폐사하지 않으면서도 음식에서 석유냄새만 나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같은 메뉴를 팔고 있어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결국 경쟁 식당에 피해를 주려고 다수가 먹을 음식 재료에 경유를 넣은 것이다.

시흥경찰서는 이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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