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난치병환자, 에베레스트 스카이다이빙 성공

희귀난치성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앓아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프랑스 남성이 장애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북부 롱위 출신의 마르크 코프(55)는 27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상공 약 1만m 높이에 뜬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린 뒤 성공적으로 지상에 안착했다.

스카이다이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도전과제를 완수해낸 그는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기진맥진한 상태지만 더없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코프는 지난 2001년 초기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은 뒤 10여 년간 이 병으로 고생해왔다.

퇴행성 질병인 다발성 경화증은 사람의 뇌와 척수 기능을 손상시키거나 근육을 약화시켜 말하거나 걷기조차 어렵게 만든다.

코프는 이번 도전을 응원하는 친구와 지인들을 통해 2만6천 유로(약 3천800만원)를 모금해 네팔을 찾았다.

그는 스카이다이빙 활주로까지 이동하기 위해 평소 타고 다니던 휠체어 대신 말에 올라타 하루에 수 시간씩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훈련을 반복했다.

척추 상태가 좋지 않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로선 견뎌내기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준비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며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됐다. 준비하는 마지막 며칠까지도 내 꿈을 실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꿈을 이뤄냈다.

코프는 "내 도전이 나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활력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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