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시내 원숭이 거리공연 사라진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 정부가 동물 학대와 거리 혼잡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켜 온 원숭이 거리공연을 전면 금지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8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가 최근 주 공공질서국에 원숭이 거리공연 단속을 지시, 사복 요원들이 시내 주요 도로에서 거리공연 원숭이들을 압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숭이 거리공연은 머리에 사람 얼굴 마스크를 씌우고 양동이를 손에 들려 차량 운전자나 행인들에게 구걸을 시키거나 장난감 세발자전거 등을 타게 하고 푼돈을 받는 것으로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과거 동물보호단체 등에 일시적 단속권을 주는 등 원숭이 거리공연 퇴치에 나서기도 했으나 최근 2∼3년 새 거리공연 원숭이가 오히려 300여 마리로 증가하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원숭이 소유주들이 대부분 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빈민층이어서 단속에 대한 반발이 심하고 공연 장소도 계속 바뀌어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원숭이 훈련과 공연 과정에서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고 가혹행위를 하는 등 동물 학대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정부에 단호한 대처를 요구해왔다.

거리공연 원숭이들은 대부분 자카르타 동부 빈민가인 일명 '원숭이 마을'에서 사육되고 훈련돼 한 마리에 100만∼150만 루피아(약 10만~15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카르타 주 정부가 원숭이 마리당 100만 루피아 정도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시내 동물원에 압수한 원숭이 사육공간을 만드는 등 체계적 대응에 나서 단속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조코위 주지사는 "내년에는 자카르타 시내 거리에서 공연하는 원숭이들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원숭이 공연을 해온 사람들에게도 새 생계수단 마련을 위해 적절한 훈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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