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은 죄다 '재벌판'…롯데·신라 국내 면세점 80% 독점

대기업 성장률은 140%에 이르지만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성장

신라 면세점과 롯데 면세점. (각 면세점 제공)
롯데와 신라 두 기업이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재벌기업의 면세점 독과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이 민주당 홍종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6조 3천 277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롯데와 신라 두 기업의 매출이 무려 81.4%(5조 1천 506억 원)를 차지했다.

롯데가 3조 2천 327억 원으로 절반이 넘는 51.1%, 신라가 1조 9천 179억 원으로 30.2%를 차지했다.

특히 두 재벌기업의 면세점 독과점 현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08년 3조 1천 294억 원에서 지난해 6조 3천 270억 원으로 4년 만에 두배 넘게 급성장했다.

이 기간 롯데, 신라 등 대기업은 140.7% (롯데 133.6%, 신라 190.2%) 성장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42.4%)을 기록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과 공기업이 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27.4%에서 지난해 13.6%로 급감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13.6%에서 3.9%로 추락했다.

홍 의원은 “두 재벌기업이 면세점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하며. 특히 면세점은 국가에 의해 특허권이 부여되는 만큼 정부가 중소기업 보호 육성 정책을 제대로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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