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미혼 남녀 578명(남녀 각 28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결혼 후 자녀를 갖는 목적’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8.1%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로 답했고, 여성은 42.9%가 ‘키우는 재미’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키우는 재미’(32.5%)와 ‘가족의 완성’(19%), ‘나의 분신을 갖기 위해’(10.4%) 등의 답변이 뒤따랐고, 여성은 ‘가족의 완성’(26.3%)과 ‘나의 분신을 갖기 위해’(19.0%), ‘사회적 책임 완수’(11.8%) 등의 순으로 자녀에 의미를 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자녀는 대를 잇고 종족을 번식시킨다는 의미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사고가 사라지면서 일종의 의무감으로 자녀를 갖는 경향이 있다”라며 “여성들은 남성과는 달리 일종의 성 역할 차원에서 자녀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 후 자녀를 갖지 않을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이견을 보였다.
남성은 ‘힘들게 키워봐야 보상이 없어서’(37.1%)를 첫손에 꼽았고, 그 다음으로 ‘키우기 힘들어서’(27.9%), ‘마음대로 키울 수 없어서’(21.3%),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9.3%) 등의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여성은 35.5%가 ‘여러 가지 희생이 따라서’로 답해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키우기 힘들어서’(28.4%), ‘힘들게 키워봐야 보상이 없어서’(23.2%), ‘마음대로 키울 수 없어서’(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수진 커플예감 필링유 책임 커플매니저는 “맞벌이나 고액의 학비 등등으로 자녀를 양육하는데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이 막대하다”라며 “거기에 비해 노후생활 지원 등 자녀가 부모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보상은 미미하여 자녀 무용론자도 일부 등장하고 있다”고 설문결과를 해석했다.
‘결혼 후 자녀는 몇 명을 가질 계획입니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의견이 일치했다.
즉 ‘딸, 아들 각 1명’(남 69.7%, 68.4%)이라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딸 1명’(남 23.3%, 여 27.4%)이 그 다음 두 번째로 높았다.
‘아들 1명’이라는 대답은 남성 7%, 여성 4.2%로서 ‘딸 1명’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불과 몇십 년 만에 남존여비 현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양성평등 혹은 여성우위가 대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에 동의합니까?”라는 물음에 남성은 50.5%가 ‘동의’, 49.5%는 ‘반대’ 의견을 보여 반반으로 갈렸고, 여성은 ‘반대’가 55.7%로 ‘동의’의 44.3%보다 다소 높았다.
자세한 응답 순위를 보면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남 38.8%, 여 42.9%)이 가장 앞섰고, ‘동의하는 편’(남 32.2%, 여 26.0%), ‘적극 동의’(남녀 각 18.3%), ‘전혀 동의하지 않음’(남 10.7%, 여 12.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