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그후 2년④]한류스타 안전 위한 정부 대책 아쉬워

연예기획사 20곳 설문조사


자료사진
2011년 3월11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이 흘렀다. 당시 지진의 공포는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로 확산됐다. 그렇다면 일본 땅을 주로 오가는 한류스타들은 방사능 공포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이들의 소속사들은 원전사태와 관련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까. CBS노컷뉴스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류스타들이 소속된 국내 20개 매니지먼트사에게 일본 원전사태 이후 연예기획사들이 느끼는 불안감 및 행보 변화 등에 조사했다. 모든 설문과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방사능에 노출된 한류...“불안하지만 대책은 없다”

②한류스타들 "방사능 불구, 팬이 있으니 갑니다"

③"불안한 건 사실...피폭 검사 해보고 싶다"


④한류스타 안전 위한 정부 대책 아쉬워

"일본 현지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확실히 밝혀줬으면 합니다."

지난 2011년 3월 일본에서는 대지진이 발생했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침수됐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전세계적으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일본 현지에서의 한류 열풍도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 공연이 잦은 한류 아티스트도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표면적으로 일본 현지 활동을 거부하고 나선 한류스타들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을 관리하는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아티스트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CBS노컷뉴스 설문조사 결과 40%에 해당하는 8개사가 일본 현지에서 방사능으로 인한 공포나 불안감을 느낀 적 있다고 밝혔다.

반면 12개사(60%)는 방사능 오염수를 크게 경계하지 않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는 일본 방사능 유출에 대한 정확한 현황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설치된 방사능 감시기.(자료사진/노컷뉴스)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위험을 감수하고 활동을 이어가는 기획사도 있었다. 일부 기획사들은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류스타의 안전을 한국 정부가 책임 질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라는 기획사도 있었다. 한 연예기획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본에서의 활동이 안전한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역시 "막연하게 안전하다고 안심시키는 것이 아닌, 향후 공생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방사능 정기 검진과 같은 혜택을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 기획사 관계자는 "한류는 국가적인 문화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만큼 관련 종사자 및 업무자에게 검진 등의 혜택을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 축소 보도도 경계했다. 한류스타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방사능 수치 및 위험 지역을 밝혔으면 한다"고 했다. 다수의 한류 스타가 소속된 모 기획사는 "일본 정부쪽에서 숨김없이 현황을 밝히고, 대응책을 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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