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한국대사관은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때 업무를 도울 인턴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대사관 직원 2명이 지원자를 3~4명씩 나눠 별도의 사무실에서 질문하는 식이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이 지원자들에게 "지난 방미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특히 일부 지원자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대답하자 "만약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차 질문을 던지는 등 대차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이 윤 전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보다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무마하는 데 더 신경을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경위를 알아본 결과 보도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영 한국 대사에게 1차적으로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필요하면 해당 직원의 소속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적절한 조치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