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제는 선거당일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 4.24 재보선에서 처음 도입됐다.
재보선 지역인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구·을릉군’의 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화성갑 5.30%, 포항 남·을릉 5.58% 등 평균 5.45%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3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24 재보선 때의 평균 사전투표율 6.93%보다 낮은 수치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서울 노원병 8.38%, 부산 영도 5.93%, 충남 부여·청양 5.62%로 모두 이번 사전투표율보다 놓았다.
4.24 재보선 최종 투표율은 노원병 43.5%, 영도 36.0%, 부여·청양 44.2%를 기록했다.
화성갑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서청원, 민주당 오일용, 통합진보당 홍성규, 포항 남울릉의 새누리당 박명재, 민주당 허대만,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는 모두 25일 첫날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번 재·보선은 여당이 강세인 2곳에서 초미니로 치러지는데다 정치 거물들의 맞대결도 무산되면서 선거 초반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트위터글 추가 발견과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검찰 수사외압 의혹 등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불거지면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가 ‘대선 불복’이냐 ‘헌법 불복’이냐를 놓고 또다시 격돌하면서 이번 재보선 결과가 향후 정국의 향방에 최대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여야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6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총출동해 '막판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화성에는 황우여 대표를 필두로 최경환 원내대표, 7선의 정몽준 의원, 심재철 최고위원 등이 서청원 후보의 유세에 동행해 '신(新)분당선 연장', '동서 연결 고속화도로 확충' 등을 약속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텃밭인 포항 남울릉군 역시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박명재 후보는 ‘포스코 중심의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국책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며 표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전반적인 열세 속에서도 최근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으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사태에 분노한 민심이 충분히 ‘정권심판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26일 전병헌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 양승조 최고위원, 김진표 선대위원장 등이 화성을 찾아 오일용 후보의 추격전에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에도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허대만, 오일용 후보가 각각 출마한 포항과 화성을 찾아 "여당 아성이라는 포항의 유권자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박근혜정부에 경종을 울려주길 기대한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승리하는 역전드라마가 펼쳐질 것을 굳게 믿는다"고 표심에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