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만큼 뜨거웠던 서울-광저우의 장외 90분

5만5501명 찾아 열띤 응원전…경기 후 분위기는 정반대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이 열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5501명의 축구 팬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오해원기자
2013년 아시아 대륙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그 마지막 여정은 ‘K리그 대표’ FC서울과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결승이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팀들의 맞대결답게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광저우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은 마치 국가대표팀간의 경기를 연상하게 했다.

서울 응원단이 검붉은 색을, 광저우 응원단이 붉은 색을 활용해 응원하는 모습은 마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제3국의 경기장에서 챔피언 등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보는 듯 했다.


6만6806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두 클럽의 서포터 5만5501명이 쉬지 않고 응원가와 함성을 쏟아냈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박수가, 또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경기장의 대부분을 가득 채운 서울의 응원단은 물론, 중국의 1만여 원정 응원단도 마치 국가대항전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으로 결승에 오른 두 클럽을 응원했다.

서울이 골을 넣자 광저우 응원단은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같은 시각 서울 응원석에서는 엄청난 함성이 폭발했다. 반대로 광저우가 동점골을 넣자 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 같은 장관이 4차례나 펼쳐졌다.

결국 승부는 4골을 주고 받은 서울과 광저우의 2-2 무승부. 어느 한 팀도 짜릿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분명하게 엇갈렸다.

경기 막판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홈 경기 패배 위기를 벗어난 서울 선수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서울 응원단도 더 큰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다잡았던 원정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친 광저우 선수들은 1만여 원정 응원단을 향하는 발걸음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광저우 응원단도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박수로 선수들을 맞았다.

서울과 광저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경기를 치러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1차전의 무승부라는 같은 결과에도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의 운명은 2주 뒤 11월 9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릴 마지막 승부에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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