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차전에서 2-7 패배를 안은 데다 본인의 성적도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전 성적은 4타수 1안타 2삼진. 특히 류중일 감독이 'KS의 키플레이어는 6번 이승엽'이라고 꼽았지만 승부처였던 초반 삼진 2개를 당했다.
이승엽은 "어제 졌으니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이어 "나도 못 쳤는데 오늘은 쳐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할 2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이승엽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재활에 힘썼다. 경기 감각이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몸살 증세로 컨디션도 완전치 않다.
이승엽은 "KS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며칠 전부터 몸살이 왔다"며 코를 훌쩍거렸다. 그러나 "경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어제 유인구에 삼진을 당했는데 오늘은 좀 공을 잘 보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류주일 감독도 "1차전에서 타이밍은 괜찮은 것 같다"고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1차전 쐐기타 이원석 "2차전 잡아야 우승"
이에 맞서는 두산 6번 이원석도 2차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경기 전 이원석은 "예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1차전을 이겼어도 오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2007, 08년 1차전을 이기도도 SK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07년에는 초반 2연승에도 4연패했다. 이원석은 "2차전이 정말 중요하다. 여기서 이겨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석은 전날 4-1로 앞선 5회 중월 2타점 쐐기 3루타를 뽑아내며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KS 전 주목받은 상대 6번 이승엽과 비교해 우위를 점했다.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부진을 만회할 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원석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차전 삼성 선발 벤덴헐크에 3타수 무안타로 약했기 때문이다. 이원석은 "삼진을 2개나 당했는데 내 타격과 잘 안 맞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원석은 "내가 못 쳐도 팀이 이기면 관계 없다"면서 "오늘은 임재철 등 다른 선수들이 잘 쳐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임재철은 벤덴헐크에 두산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타수 2안타 1볼넷이었다.
KS에 앞선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로 꼽힌 양 팀 6번 타자. 과연 어느 팀의 6번이 2차전 필승 의지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