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채·부실덩어리" 여야 모두 질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돈 조달, 방만경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한전의 부실, 방만 경영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오영식 의원은 "최근 5년간 한전이 부채 덩어리, 부실 덩어리가 됐다"며 "2007년까지 흑자를 유지했는데 2008년 이후 5년간 연속적으로 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도 "지난 5년간 부채와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한전은 기업어음(CP)를 마구 발행해 이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올해 발행한 CP만 493차례에 걸쳐 1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CP발행이 사장 결재도 없이 본부장 전결로 발행되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돈을 조달할 수 있으니 방만경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일표 의원 역시 "적자 경영 속에서도 최근 5년간 1조5천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심지어 배임이나 횡령 등이 적발돼 해임된 직원에게도 계속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밀양 송전탑과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은 "지난 16일 신고리 3호기의 제어케이블 재검증 결과 불합격 판정탓에 준공시기가 늦춰졌다"며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시급하게 강행해야 하는 명분이 사라진 만큼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한전의 견해는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계획대로라면 이미 3년전에 완공했어야 하고 건설기간이 짧지 않다는 점에서 신고리 3호기와 관계없이 공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마을을 지나가는 쪽은 부분적으로 지중화하면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며 "대안으로 검토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실적으로 부분적 지중화도 7년 이상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지중화만 고집하신다면 이야기가 안 된다"면서 "기술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에는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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