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송윤아, ''광복절 특사'' 이후 두번째 커플연기
''''실미도''''와 ''''역도산'''', ''''공공의 적''''에서의 설경구는 사라졌다. ''''눈에서 힘을 좀 빼려고 이번 영화에 출연했다''''는 그의 말대로, 설경구는 남성답지만 동시에 연약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러나 ''''연기 잘하는 배우'''' 설경구의 모습은 여전하다. 슬그머니 흘리는 대사도 자연스럽다. 대학생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은 조금 어색하지만 말이다.
추창민 감독은 3년 전 이 영화를 처음 준비했을 때 송윤아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송윤아는 완벽한 ''''연수''''를 만들어 냈다. 특유의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에 섬세한 내면 연기가 더해져 빛을 발한다. 이들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감정의 엇갈림을 보고 있노라면 ''''제발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감독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결말의 해피, 또는 언해피의 여부를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
이휘향, ''몸빼바지''로 대변되는 아름다운 그녀의 변신
영화 상영 전 무대인사를 통해 ''''지난 여름 잉태를 해서 나은 나의 첫 자식같은 소중한 영화''''라고 출연 소감을 밝힌 이휘향은 ''''연수(송윤아 분)''''의 엄마로 출연했다. 드라마를 하면서도 늘 영화를 꿈꿔왔다는 그는 홍천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는 아줌마 역을 위해 온몸을 새까맣게 태웠다.
배우, 특히 여배우에게 있어 예쁜 선탠이 아닌 막무가내 선탠은 힘든 일이었을 터. 하지만 이휘향은 ''''계속 배우 생활을 할 것이고, 다음 배역에서는 또 달라지면 된다''''며 첫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동안 이휘향은 화려하고 세련되며 도시적이고 다소 못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브라운관에서의 모습보다 헝클어진 머리에 헐렁한 티셔츠, 일명 ''''몸빼바지''''를 입은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 30대를 위한 성숙한 사랑 영화
하지만 ''''사랑을 놓치다''''는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순수한 감정을 일깨워 준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요즘 한창 인기리에 상영 중인 ''''작업의 정석''''의 오기환 감독은 ''''''''작업의 정석''''은 20대들을 위한 영화라 30대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작업의 정석''''이 20대를 위한 사랑 영화라면, ''''사랑을 놓치다''''는 30대를 위한 성숙한 사랑 영화라 하겠다. (1월19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