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경찰, "테러 진압군 약탈 보도 기자 체포할 것"

군 대변인 "생수 가져와 나눠마신 것…약탈 아냐"

케냐 경찰이 지난달 수도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진압작전 당시 일부 군인이 쇼핑몰 내 상점의 물건을 약탈한 것으로 보도한 방송기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데이비드 키마요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자가 언론자유의 한계를 넘어 "근거 없는 선전"을 일삼고, "케냐국민을 선동"한다며 군인들이 슈퍼마켓 봉지를 들고 나가는 폐쇄회로TV 영상을 방영한 현지 KTN 등 방송사 2곳의 기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냐군 대변인은 작전 중 병사들이 지휘관의 승인하에 생수병을 몇 개씩 가져와 동료와 나눠 마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마요 청장은 또 진압작전 이후 경찰 특공대가 철수하고 군 병력이 대체 투입된 경위를 두고 경찰이 주도권을 잃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군경이 충분히 협의해 이루어진 작전의 한 과정이라며 반박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진압작전 초기에 쇼핑몰에 섞여 있던 군과 경찰이 서로 총격전을 주고받아 군인 1명이 숨졌다며 군과 경찰 당국의 허술한 지휘 계통을 꼬집었다.

키마요 청장은 "(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범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법률 조항을 검토 중이다. 관련자들은 곧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지 모를 유사 사태에 대비하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더 많은 민간인에 대한 무장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케냐에서는 지난달 21일 나이로비의 최대 번화가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 요원들이 난입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해 67명이 숨지고 23명이 실종됐으며, 25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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