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손인춘 의원은 24일 열린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주 자살한 오모 대위는 언어폭력, 성추행, 심지어 '하룻밤만 자면 편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의원이 공개한 오씨 유가족의 문자 메세지에는 "작년 12월에 그 부대에 근무했고 일기와 유서내용은 10개월 동안 언어폭력, 성추행, 하룻밤만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 시키고, 아침에 출근하면 야간근무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를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 우찌해야 할까요"라고 적혀 있다.
손 의원은 "이 문자메세지는 오 대위의 상관인 노모 소령이 성관계를 요구했고 약혼자가 있는 오 대위가 이를 거부하자 10개월간 야간 근무를 시키며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3시쯤 소속 부대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함께 발견돼 육군은 오 대위의 사망요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육군 헌병대는 노 소령의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조사에서 구속 수사로 전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