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대남 유화 분위기 조성…이유는?(종합)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하면서 관개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

자료사진
북한이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을 돌려보내고 국회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에 동의하는 등 잇따라 대남 유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오전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로 우리 측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을 2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내겠다고 통지해왔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북한이 2010년 2월 26일 우리 국민 4명을 조사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늦었지만 북한이 지금이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쯤에는 남북공동위 사무처를 통해 국회외통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에 동의한다"고 통보해왔다

국회 외통위가 국정감사 기간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에는 남북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의 운영·관리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24일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포로세스'는 "북남관계 개선을 전면부정하고 체제대결을 추구하는 반통일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와함께 "박근혜가 진정으로 북남사이의 신뢰를 쌓고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한다면 동족대결 정책을 포기하고 전쟁책동을 걷어치우며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갑자기 연기하고 지난 2일에 열릴 예정인 금강산 관광 재개 협상까지 일방적으로 무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여러 차례 실명으로 비난하는 등 강경대응을 해왔다.

개성공단 전경/자료사진
북한이 이처럼 지금까지의 강경분위기를 화해분위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하면서 관개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대화가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재를 위한 협상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6자 회담을 둘러싸고 북미대화가 진전이 없는 시점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6자회담과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 당국자들과 접촉한 미국의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의 발언도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미국이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더 개선돼야 한다"며 "북한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북한이 최근 대외 경제 개혁개방 추진을 위한 총괄기구인 경제개발위원회를 조직하고 개성·신의주·남포·해주 등 특구와 칠보산·원산·백두산 관광특구를 추진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높다.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북한이 큰 흐름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겠지만, 강온 전략으로 미국과 중국, 남한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인 안찬일 박사는 "북한이 국회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에 동의한 것은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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