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경남은행 노조는 24일 오전 경남과 울산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독자분리 민영화를 위한 108만 서명지 전달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창원상의회장인 최충경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 배동한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정식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탑 앞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의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지 만큼 발언 수위도 상당히 높았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순리대로 경남도민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주기를 바란다"며 "경남은행이 도민의 품으로 돌아오는데 의장직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조진래 정무부지사는 "3·15의거 정신이 깃든 성지에서 경남은행을 지켜내기 위한 도민들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지역환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홍준표 지사도 다른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도 금고를 빼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충경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3·15의거탑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정권과 맞서 싸웠던 성스러운 곳"이라며 "이곳에서 시도민의 염원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하면서 반드시 경남은행을 지역에서 인수하도록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점잖게 해왔지만, 앞으로는 제대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은행 김병욱 노조위원장은 "경남은행 지역환원은 더이상 경남은행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며 "우리 뒤에서 함께 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받아 안아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경남은행의 도민인수가 안 되면 내년 지방선거로 심판하자", "경남도민 폭발한다. 경남은행 지역환원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와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방문해 108만명의 서명지와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문을 통해 "지역감정을 심화시키고 지역균형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BS·DG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에 의한 인수와, 다시 정부가 간판만 바꿔 되가져 가는 것인 기업은행의 인수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내 금융기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경제발전과 공적자금 회수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상적인 방안은 경은사랑컨소시엄을 통한 지역환원"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욱 위원장은 "경남·울산 지역민들의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에 대한 의지는 오늘 전달하는 108만명 서명지에 오롯이 녹아있다"며 "만약 금융당국이 지역경제와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최고가 매각 원칙만을 앞세워 다른 금융사에 경남은행의 매각을 시도하면 결사항전의 각오로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