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모 초등학교 3학년 집단폭행 논란(종합)

학교 측 "내용 과장됐다"며 동영상 공개는 '난색'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전남 순천의 모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10여 명의 학생들이 같은 반 급우인 A양(10)을 수개월 동안 괴롭혀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순천경찰서와 순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순천 모 초등학교 학내에서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사건은 담임교사가 지난 15일 한 학생의 휴대폰을 습득해 A양이 괴롭힘을 당하는 동영상 2건이 발견되면서 드러났으며, 이후 피해학생 부모가 23일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피해학생 부모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주먹질이 아닌 고문 동영상이었다. 찍지 말라는 절규에도 가해학생들은 딸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에 폰을 들이대고, 물을 뿌렸으며, 등에 주먹질을 하고, 무릎을 꿇리고, 온갖 욕설에 괴성에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교실 모퉁이에서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사물함을 잡고 있는 딸을 팔이 빠져라 당겨 괴롭혔고 그림을 그리던 아이의 손가락을 선생님 회초리로 찍었다. 살려달라는 아이의 절규가 머릿속을 맴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동영상에 대한 설명은 서로 엇갈린다. 학교 측은 "해당 동영상에 직접적인 폭행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A양이 우는 장면과 함께 아이들이 '그만 울어, 그만 울어'라고 말하고, A양은 '찍지마, 찍지마' 하는 말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동영상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장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피해 학생이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가해 학생들의 전학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A양은 사건이 알려진 17일 이후 학교 출석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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