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4대강 건설사 채권 2조 가까이 매입

공단측 "우량주 투자한 것일 뿐"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캡쳐)
국민연금공단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채권을 2조 가까이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민주당 의원이 24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2009년부터 2013년 3월까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의 채권을 매입해 총 1조9300억원을 투자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 790억원, 2009년 393억원, 2010년 1917억원, 2011년 3706억원, 2012년 7739억원으로 2009년을 제외하곤 4대강 공사 참여기업에 대한 채권투자액이 크게 증가했다. 비참여 건설사 중에 투자받은 곳은 1곳(730억원)에 그쳤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과 2007년엔 동일한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 투자는 한 차례에 그쳤으며, 금액도 50억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라건설과 같은 곳은 투자등급이 BBB+에 불과함에도 투자를 단행했다"며 "4대강 참여 건설사 중에서도 삼성 계열사 투자가 1조2499억원으로 전체의 70~8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의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은 국민연금이 4대강 사업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가지기에 충분하다"며 "국민연금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 채권에만 투자한 이유에 대해 납득할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금운용 수익을 목적으로 우량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기금전문가들이 어떠한 정치적 정책을 두고 의사결정을 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찬우 국민연금 기금이사는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직접 투자한 게 맞지만 나머지는 위탁사에서 투자했다"며 "위탁운용 지침에 따라 위탁사 투자에 대해 사라, 팔라 간섭할 수 없다.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다 보니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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