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24일 열리는 제작발표회에 장영철 작가가 직접 참석, 역사왜곡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24일, MBC에 따르면 MBC는 주진모가 연기하기로 했던 충혜 역을 가상의 인물 왕유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고려 28대 왕인 충혜는 폭행과 겁탈, 사치 등을 일삼은 것으로 사가에 기록된 폭군. 고려사절요 등에 따르면 충혜왕은 새어머니와 신하의 부인 등을 겁탈했으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철퇴로 죽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MBC는 '기황후'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충혜왕을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묘사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자 결국 MBC는 충혜왕 배역을 가상의 인물 왕유로 설정한 것.
현재 '기황후' 홈페이지에는 "왕유는 세자 시절 악소배와 어울려 노는 방탕한 탕아로 왕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견제하는 왕고를 속이기 위한 눈속임일 뿐"이라고 적혀 있다.
충혜왕 문제를 해결했지만 '기황후'가 역사왜곡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원이 연기하는 주인공 기황후조차 고려사절요에 "기황후와 기철 4형제가 갖은 횡포와 악행을 일삼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날 장영철 작가가 직접 제작발표회에 나서 역사왜곡문제를 해명하는 것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작가는 2006년 KBS 사극 '대조영' 집필 당시 이덕화가 연기한 ‘설인귀’를 ‘측천무후’, ‘대조영’과 동시대 인물로 그려 역사왜곡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