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국내 처방약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약품을 구하기 위해 각종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많은 환자들은 높은 가격 때문에 미국에서는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약품을 쉽게 구하는 방법을 암암리에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의사에게 처방약의 수량을 배로 늘려달라고 요청하거나 처방약을 반으로 쪼개 복용횟수를 늘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혜택이 좋은 고가의 의료보험에 가입한 친구나 친척들을 통해 치료약을 타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이 미국에서는 고가인 치료약을 싼 값에 외국에서 몰래 들여오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캐나다 국제의약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에 속한 회원 약국들이 조제해주는 미국인 처방전만 100만건에 달한다.
협회의 총책임자인 팀 스미스는 "처방전을 보내오는 미국인들은 모두 조제약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다"면서 "미국내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11년 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2%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5%는 치료약을 외국에서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치료약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형식적으로는 불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외국 구매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치료약은 안전과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치료약을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것은 불법"이라고 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치료약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을 직접 단속하지는 않고 있다.
은퇴한 의사인 스티븐 배럿은 "나 역시 지난 수십년간 외국에서 치료약을 들여와 수천달러를 아낀 적이 있다"면서 "외국으로부터 치료약을 반입하는 것은 불법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에서 치료약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미국 제약회사들의 이기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