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탬파에 사는 멜리사 도움(21).
교회 신자인 그는 지난해 1월 자택에서 옛 남자친구인 로버트 버튼(22)의 휴대용 칼에 찔려 얼굴을 크게 다쳤다.
얼굴과 목 부위를 32차례나 찔려 많은 피를 쏟은 그는 출동한 소방대원의 기민한 대처 덕에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 근육이 부분 마비되는 안면 장애를 갖게 됐다.
범인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다가 검거돼 지난해 8월 1급 살인기도 혐의로 기소됐다.
버튼의 선고공판이 열린 지난 21일. 도움이 출석한 가운데 피넬라스 카운티 법원은 "범행 당시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버튼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버튼은 검찰에 유죄를 인정할테니 10년 미만의 징역을 구형해달라는 뻔뻔스런 태도를 보였지만, 도움은 이런 가해자를 향해 저주 대신 용서의 말을 건넸다.
가해자가 범죄의 고통과 동시에 세상 사는 즐거움을 안겨줬다는 게 용서의 이유다.
그 사건을 계기로 도움은 자신의 생명을 구한 소방대 구급요원과 사랑하는 사이가 됐고 대학을 졸업해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탬파베이타임스가 전했다.
도움은 ABC 방송에 출연, "용서는 내려놓는 것"이라며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그들에게서 힘을 빼앗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