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많은 국민들이 인터넷 댓글로 대선 결과가 좌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뭔가 감추려고 한다는 느낌을 줬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안보의 핵심기관인 국정원과 군이 이런 활동을 조직적으로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라며 "만약 조직적이었다면 여야를 떠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도 실체적 진실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크다"며 "문제가 있다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는 게 집권당과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사안의 본질을 외면하면서 국민적 의혹만 키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시민사회에서는 새누리당이 '국가기관의 정치중립 위반 및 국기문란'이란 본질을 '야당의 대선 불복 시도'나 '국가안보 위해세력의 음모' 등의 이슈로 희석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편 정 의원은 야당도 비판했다. 그는 "야당도 민생을 외면한 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계속 정치쟁점화 한다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선패배 요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번 사건을 대선불복의 계기로 오판한다면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