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이어 검찰 수사 외압 의혹도 불거진데다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작업 의혹과 국가보훈처의 선거 개입이 터져나온데 대해 박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 의원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이 엄중한 사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 주길 바란다"면서 "검찰 수사에 가해지는 부당한 외압은 중단돼야 한다. 진실이 반드시 규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드러난 사실에 대해 엄정하게 문책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을 개혁하고, 국가기관들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의 결단만이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진실을 덮으려하면 할수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물론 박근혜 정부가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성명을 낸 직후였던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 주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왜 자꾸 대선 불복을 말하면서 국민과 야당의 입을 막으려는지 모르겠다"면서 "김한길 대표도 '선거 다시 하자는 것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선을 그었다.
문 의원은 이어 "그러니까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훨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회피하고 덮으려 하는 바람에 문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 정치가 지난 대선 문제로 메어있는 건 불행한 일"이라면서 "지금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