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FA-50 도입은 남중국해 분쟁과 무관"

국방부 대변인 "영유권 분쟁 이전부터 도입 구상"

필리핀 국방부는 중국이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을 필리핀에 수출하지 말아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서필리핀해(남중국해) 영토 분쟁과는 무관한 사업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23일 ABS-CBN방송에 따르면 피터 갈베스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은 전화 인터뷰에서 "FA-50 도입 사업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상황이 표면화되기 전부터 구상하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갈베스 대변인은 해당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더 이상의 논평은 하지 않았다.

필리핀 국방부는 경공격기가 도입되면 국방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프로젝트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19일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필리핀에 전투기를 수출하지 말라'고 한국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이 필리핀을 고립시키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외교라인 쪽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며 "중국의 공식 요청이나 그런 건 전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측이 주한 중국 대사관 등을 통해 이런 의견을 (비공식적으로라도)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비공식적으로 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현재 2단계 주요 군사전력 확보 계획의 일환으로 우리 공군의 경공격기 FA-50 12대(4억5천만 달러 규모)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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