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당국, 사고기 인양…블랙박스는 확보 못해

한국인 유족들, 태국 국경도시서 시신 화장 후 귀국 예정

최근 라오스 남부 메콩강에 추락, 한국인 3명 등 49명 탑승자 전원이 희생된 라오항공 여객기의 동체가 인양됐다.

관영 비엔티안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신화통신 등은 23일 라오스 당국이 기중기선 등 중장비를 동원, 메콩강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기체를 인양했다고 전했다.

잠수요원들은 부근해역에서 추락 당시 충격으로 부서진 파편 등 잔해들도 인양했다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그러나 사고원인 규명에 필요한 비행기록장치(FDR) 등 블랙박스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서도 인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수색팀이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송출되는 신호를 확인, 위치를 확인했으나 메콩강 사고유역의 수심이 최고 12m에 달하고 탁한 수질로 시계마저 불량해 인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 항공청 관계자는 "사고기 기체가 인양될 당시 블랙박스가 장착된 동체 꼬리 부위가 실종된 상태였다"면서 블랙박스가 여전히 꼬리 쪽에 붙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꼬리 부분이 부러졌더라도 부근지역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와 항공사고조사기구는 FDR 등이 발견되면 이를 본국으로 가져가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은 한국, 호주, 태국 등지의 합동 법의학팀으로부터 시신을 인계받아 태국 국경도시 우본에서 화장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사고 배상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한 정확한 사고원인이 가려진 뒤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항공사는 영국 보험사에 기체·승객·승무원 사고에 대비, 1억 달러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