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심야 예능, 전성기는 끝난걸까

다시보기 서비스 등 상용화..케이블-종편의 역습도

'해피투게더', '라디오스타', '정글의 법칙' (KBS, MBC, SBS 제공)
지상파 3사 심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성적이 시원치 않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불과 7.0%(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화요일 밤 정상에 오른 것. 상대작 SBS '심장이 뛴다'는 3.3%에 머물렀다.

화요일뿐만 아니다. 월~금 주중 심야에 전파를 타는 예능프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 만이 1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20%대 심야 예능은 옛말이다. 요즘 심야 예능은 7%만 넘겨도 동시간대 1위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중 오후 11시는 이른바 '황금 시간대'였다. 각 사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이 이 시간대에 포진해 있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MBC '라디오스타', SBS '짝' 등 장수 프로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청률은 반 토막 났다.

지상파 심야 예능이 이토록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로 다시보기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콘텐츠 서비스의 발전과 비지상파 예능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tvN, Mnet 등 CJ E&M의 채널들은 'SNL 코리아', '푸른거탑', 'WIN', '댄싱9'과 같은 지상파에서 생각하지 못한 콘셉트의 심야 예능프로를 내놨고, 종합편성채널 JTBC 역시 '썰전', '마녀사냥', '적과의 동침', '유자식 상팔자' 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에 지상파 심야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며 "케이블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상용화 됐기 때문에 시청률의 의미 역시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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