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6년 만에 총파업 돌입

응급실과 중환자실 최소 필수 인원 제외하고 전면 파업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 부터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를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최소 필수 인원만 제외하고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과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0~1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사측이 고의목적사업 준비금 명목으로 최근 5년 동안 수십억 원을 계속 쌓아두면서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임금을 동결하고, 비정규직 비율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선택진료에 따른 의사 성과급제 폐지, 진료시간 보장,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화,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되면서 올해 680억 원 적자가 예상돼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흑자가 수백억 원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응급실 등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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