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광부·간호사, "50년만에 고국 왔더니 노숙?"

고국 방문 주최 측 일방적인 행사 취소로 노숙 위기

친지와 인사하며 독일로 떠나는 파독간호사(출처=유튜브)
파독(派獨) 50주년을 맞아 고국에 방문한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행사 주최 측의 일방적인 행사 취소로 길거리에서 잠을 잘 위기에 처했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파독 광부·간호사 모국방문 추진위원회 '정수코리아' 김모(68) 위원장은 이날부터 30일까지 7박 8일 동안 모국방문 행사를 추진했다.

항공료 이외의 비용은 정수코리아 측이 부담하기로 해 현재 독일과 미국, 캐나다에 살고 있는 파독 근로자 220여 명이 방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협찬사가 지원을 철회하면서 일이 꼬였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 숙박을 예약하고 계약금 4000만 원을 지급했지만 나머지 돈을 낼 수 없어 결국 계약이 파기됐고 행사는 사실상 취소됐다.

김 씨는 행사가 취소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결국 이를 모르는 초청자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이들은 노숙을 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먼저 입국한 초청자 7명은 지난 22일 오후 8시쯤 강남서에 방문해 "220여 명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홀대받고 노숙하게 생겼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 측은 계약서 상 계약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지만 강남서 측의 중재로 이날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수코리아 측도 모텔 등 임시숙소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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