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청계재단, 기부금 재산증자용으로 적립"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기부금을 원래 목적인 장학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재산증자용으로 적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2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청계재단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단이 장학금 지급을 위한 기부금을 재산증자 목적의 적립금 용도로 사용하게 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청계재단의 기부금 내역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가 2010년과 2011년 각 3억원,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의 부인인 권영미 씨가 2010년 101억원 상당의 주식회사 다스 주식 1만4,900주를 기부했다.

이때 권영미 씨는 기부증서에 '설립자의 설립취지를 생각하고 재단 발전을 위함이며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기부목적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그러나 청계재단이 기부금을 전액 재산증자 목적의 기부수입으로 편성해 거액의 기부금을 장학금 지급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기부금 수입을 편입할 때 목적사업기부로 편성하면 해당 금액은 전액 장학금 지급 등 재단 설립목적에 따른 사업비용으로 써야 하지만 재산증자기부로 편성하면 이 기부금을 재산으로 적립하고 이자수입 등을 얻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의 기부금 6억 원은 아예 기부증서 없이 기부금이 계좌이체로 납입됐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 기간 재단이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는 2010년 6억2천만원, 2011년 5억8천만원, 2012년 4억6천만원, 올해 4억5천만원(3분기 기지급액·4분기 지급예정액 포함)으로 감소했다.

박 의원은 "청계재단이 장학사업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계속 줄여가면서 거액의 기부금을 재단의 재산보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철저한 감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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